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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 제30회 계원예술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졸업전시회 포스터

2023 제30회 계원예술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워크북 표지

Invitation

“상상력과 지성(조화의 비율)의 유희가 미적 감정이라는 생기를 느끼도록 하고, 상상력과 이성(무한) 사이의 유희는 숭고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.”
– 칸트 「판단력 비판」

IMAGINATIO LUDI : 유희적 상상

인간은 유희를 향유하는 존재로 정의되곤 하지만 유희라는 행위 자체는 인류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차원의 유희적인 행위인 ‘상상’은 우리를 가장 인간다운 존재로 거듭나게 했다. 상상력은 인류가 가진 가장 큰 무기였고 찬란한 문명 발전의 토대가 되었다.

상상력과 그것을 이룰 지성이 조화를 이룰 때 머리 속을 부유하던 상상은 마침내 우리의 눈 앞에 드러났으며 이것이 가장 고차원적 유희. ‘유희적 상상’이다. 이 속에서 우리는 미적 감정이라는 생기를 느낄 수 있으며 숭고를 일으킨다.

좋은 디자인 역시 이러한 조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. 현실을 담지 못한 디자인은 그저 찰나의 공상에 불과하고 어떠한 상상도 담지 못한 디자인은 그저 기술의 집합에 불과하다. 좋은 디자인은 두 가지 요소를 조화롭게 반영해야 한다.

2023년 계원예술대학교 제30회 졸업생 47명은 좋은 디자인이라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며 오늘의 전시를 준비했다. 25팀 저마다의 화두를 던지고 그에 대한 25가지 방식의 유희적 상상에 초대한다.